'마음, 움직이다。'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3.12.12 조금은 긴 이야기.

조금은 긴 이야기.

|






<대나무숲 역할 소나무숲>








블로그에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기로 한다.

함축적인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이 얹혀질 것이다.

정리조차 되지 않은 생각의 나열이 될 것 같다.

쏟아내고자 한다.

이 극도의 개인적인 공개된 공간에서.


먼저 꿈 얘기부터 할까

꿈은 없다

아니 단순히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남들 정도의 적당한 호사를 누리고

나를 포함한 주변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살고 싶다는 것

같은 그런 꿈은 있다.

뭐 다들 있는 꿈인거다

주변에 꿈이 뭐예요라고 물어보니 

다들 저런 말을 하더라


가치관 경영이란걸 하더라

그 교육 과정 중 우리회사의 가치관 설정을 하는 부분에서

예시로 들어주는게

뭐 뻔한거지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게 가치관이고

아.. 다까먹었다

여튼 저런 당연한 소리를 예시라고 해놨던게다

아 광고에 하나 있구나 CJ광고

문화를 더 널리 알리고 퍼뜨리는게 가치관이라고하는.

좋은 말이지 "가치관"

근데 그래서 우리 회사 가치관은 뭐임?

어정쩡하다

기껏해야 핸드폰에 속해 있는 수많은 기술중에 하나로 먹고 살려하는 거자나

근데 예시는 참으로 당연하고 거창한걸 보여준다

아저씨들이 뭘하겠노

나오는 가치관이라는게 뻔하다

더 밝은 세상, 등등 뭐 그딴거

"구성원 아무도 공감하거나 맘에 와닿지 않지만 그럴듯한 캐치프라이즈로 사장님의 맘에 들게"

아이디어를 내놓고 회사의 가치관입네 들이밀고

또 가치관경영을 컨설팅 해주는 회사는 그걸 그대로 받아 적고 그저 번드르하게 파포 몇장 만들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그하냐?

이딴걸 돈들여 하는 회사나

뻔히 야매로 눈먼돈 받아가는 컨설팅 회사나

컨설팅 회사 사장 개인 소유 아냐?

회사 돈 개인 소유로 빼갈려고 쇼하는거 아냐?

이런 억측까지 나 참

결과는? 예상대로 실패

아무도 가치관에 대해 유념하지 않고

게다가 그 교육 받았던 사람들 중 70% 이상이 이직

당연한 일이지 뭐


갑자기 왜 그때 가치관 얘기까지 들먹이냐면 

내가 말한 꿈이란 것과 가치관이란 것이 단어만 다르지 같은 거니까.

우리 이사 얘기를 하자면

가치관이 돈을 벌자

뭐 죽도록 없어 봐서 돈에 욕심이 많다나..

여튼 돈되는 기술로 돈되는 시장을 잘잡아서 큰 회사 만들어 돈 많이 벌자

이게 가치관이지

지금 하는게 나름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꿇리지 않는 기술이니까

요거 잘 키워서 이거 바탕으로 주변에 다른 기술까지 키워 나가서

큰 회사 만들자라는건데

음 잘하고 있어 훌륭해 나무랄데없어 인정해

근데 그건 니 가치관이지 내 가치관은 아니자나

나 너따라 가고 싶단 말 한번도 안했다

근데 왜 니 가치관을 나한테 강요하는건데

왜 멋대로 나를 아꼈다느니 지금 실망이라느니 꿈이 뭐냐느니

그딴 소리 해대는 건데

웃긴다 웃겨

오만하고 지가 젤 잘난줄 알고 지가 다 맞는 줄 알고

내가 왜 니 기대에 부응해야하는 건데

아니 그전에 내가 왜 니 가치관에 따라야 하는 건데

나 그거 별로거든?

나랑 별로 맞지도 않는 거 들이 밀면서 어디서 꼴갑은


아 근데, 근데, 근데

진짜 나 뭐하지?

아주 괜찮은 에이전트가 되어

기업과 기업간에 서로 필요한 걸 채워주고

뭔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필요한걸 서비스해주는 그런 거에서

만족을 느끼는 그런게 내 가치관인건가

일본이든 어디든 외국이랑 엮여있는 일하는거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 얘기하고 어디 다니는거 좋아하고

사람 도와주는거 내가 도움이 되는거 좋아하고

이러면 정말 저렇게 에이전트해서 저런 가치관으로 살면 맞는거야?


그래서 이렇게 한번 적어보는거

생각만하는거보다 한번 생각을 글로 토해내는게

도움 될 때가 생각보다 꽤 많더라고


그래 도움 좀 되네 역시

어제만해도 좀 흔들렸던게 사실이거든

지난번에 맘에 드는 에이전트 회사 면접 떨어지고

유학알아보고 그러고 있는데

그런 제안이라니


일본 회사 조사된거 받아서 심층조사하고

개별 홍보 전략 짜라고하니까 혹하데

일본이랑 컨텍하면 굳이 에이전트로 이직 안해도, 유학안가도

여기서 경험 쌓을 수 있겠구나

잘해서 일본 파견이라도 좀 어찌 갈 수는 없으려나

홍보전략부터니까 새로 사업들어가는 경험도 겪어 볼 수도 있을 거 같고

경험도 많이 될거고 재미도 꽤 있겠다 했지

귀 좀 팔랑거렸었거든


근데 이게 눈이 멀어서 핵심에서 벗어난 거네

알겠네

참 오히려 고맙나?

요럴때 내한테 꿈이 뭐냐는둥 실말했다는둥 말을 해줘서

오히려 이렇게 생각 정리할 수 있어서

목적이 다르잖아

가치관이 틀리잖아

이제라도 다시 걸어봐야지


여태 남들보다 한해 빠르게 달렸는데

방향이 잘못되니까

어느 순간부터 하나하나 틀어지더라

이제는 제 발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고 있어

아 놔

나도 내가 뭔가 싶네

일찍부터 제 방향을 알고 맞게 달려간 애들이 너무 부러워

느려도 되는데 방향이 맞아야 하는구나

나 봐 빨리 달리면 뭐하노

점점 나가기 힘겨워지고 급기야 되돌아가더니 다시 출발선이잖아

사실 내 방향이 뭔지 아는게 너무 힘들더라

대학원 졸업할 때 어렴풋이 이거 힘든거구나 느끼고

지금 이런 생각 가지기까지 꼬박 5년 걸렸구나

뭐 생각없이 멍하니 떠밀려 살아서...

멍청했지

내가 살아온걸 후회는 안하는데 많이 아쉽지

그 아쉬움이 서울와서 만난 아이들하고 엮이니

그노나 수동이나 재무나 애들한테 그런말도 한거고

아쉬워 그런거였구나

못다이룬 혹은 포기한 꿈을 자식에게 바라는 부모 생각 조금은 알 듯하네


뭐 한번 대차게 살아보자

세상 말마따나 진짜 세상 한번 사는거잖아


당장 내일 짤려도 상관없다

사지멀쩡하고 몇달 버틸 생활비는 저축해놨으니

어디든 무슨일이든 구해서 살 자신있다

그래서 회사서 알랑방구 안뀌고 그렇게 잘살았으니까

난 그런놈이니까

저질러보자


왜 재밌을거 같은 일하려는데 꽤나 큰 맘을 먹어야하나

이것도 웃기네


해보고 아니면 또 찾아야지

여태 실패를 토대로 수립한 안이니

들어맞기를 바래야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구나

이러고 싶은 얘기들이 많은데

항상 머릿속으로만 하고 말아

머릿속에서 혼자 정리하고 결정하고

이게 내 식이였는데

이제는 조금 바뀐거같네


사람은 변한다


생각나는대로의 글날림


공개된 장소에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

















And
prev | 1 | 2 | 3 | 4 | ··· | 17 | next